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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새끼 동물을 발견하셨나요???

곧 있으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새끼동물 구조를 요청하는 연락이 많아 질 것 입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제작년에도 그랬었지요. 허나 이중에서도 그릇된 판단에 의해 구조요청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우리 센터로 새끼동물 구조요청이 들어왔을때 가장 먼저 새끼동물이 어떤 상태인지,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새끼 새일 경우 둥지가 있는지 등의 여부를 항상 묻습니다. 하지만 관할 시청이나 동물병원 등으로 직접 인계하시거나 발견 당시의 상황을 확실히 살펴주시지 않고 구조하셔서 당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구조가 아닌 '납치'가 진행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새끼의 상태가 나쁘지 않고, 주변에 어미나 둥지가 있었더라면 구조해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새끼동물을 구조한다는 것은 어미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자식을 납치당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겠지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한들 어미 삵보다 이 친구를 더 잘 길러낼 수 있을까요?? 
아직 이소할 때가 되지 않은 새끼 새가 둥지밖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을때, 주변에서 부모새가 관찰된다면
작은 바구니나 박스에 건초나 솔잎 등을 깔아서 인공둥지를 만들어 주변의 나무에 걸어주세요.

새끼동물을 발견했을때 주변에 차량이나 사람, 개, 고양이 등에 의한 위험이 없다면
새끼동물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부모동물이 돌아오는지 1~2 시간 쯤 지켜봐주세요.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구조하시는건 굉장히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구조 신고 전에 하루 이틀 새끼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기간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때에도 마찬가지로 새끼동물의 종에 따라, 어린 정도와 상태에 따라 조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허나 선뜻 먹이를 주고 애완동물처럼 보호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는 자칫 어린 새끼동물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관할 야생동물구조센터나 야생동물치료소 등의 수의사와 통화하시면 그에 알맞은 대처방법을 아실 수 있고, 그에 따라 새끼동물의 예후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좌 : 정상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 우 : 일반 가정집에서 보호한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일반 가정집에서 새끼 수리부엉이를 구조한 후 부적절한 환경과 사육방법으로 보호했을때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시 좋은 마음으로 보호하셨겠지만 저 새끼수리부엉이의 예후는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새끼동물을 구조하게 되면 대부분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강제급여를 하며 대소변을 받아줘야하는 등 어미처럼 보살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 익숙해지게 되면 후에 정작 자연으로 돌아가야할 때 굉장히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새끼동물의 구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물론 '납치'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자극적인 단어 선택 일 수 있고 대부분의 새끼동물 구조가 납치의 경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부적절한 구조로 인해 새끼동물을 애타게 찾아헤메일 부모동물을 떠올린다면 그리 과한 표현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구조였는지 납치였는지 그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좋은 마음에 행동한 일이 이처럼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저 맑은 눈동자에 비치는 철조망이 보이시나요? 어쩌면...이 친구가 있을 곳은 이곳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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