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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5일 금요일

대중과 야생동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저희가 책임집니다!!!


야생동물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산에 위치한 야생동물치료센터(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여쭤보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다수의 분들은 야생동물들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종도 있고하니 우리가 지켜줘야하는 존재가 아닐까 라고 대답하십니다. 맞습니다. 물론 야생동물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위험에 처해있고 어렵게나마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가 지켜줘야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야생동물을 어떻게 보호해줘야 할까요?
이어서 위와같은 질문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십니다.
야생동물은 분명 지켜줘야 할 존재라는 걸 알지만 어떤 요인들이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야생동물을 지켜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실 기회가 없으셨던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야생동물은 많은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에서 멀어지고 소홀해 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을 것 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는 동물들 중에서 가장 소외된 친구들이 야생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됩니다.

야생동물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자연 생태계를 보호해야 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된다는 것은 알려주되 어떻게 보호해야 된다 라는 이야기까지는 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최대한 많은 분들께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관심과 보호를 부탁드리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관련 행사나 세미나 등에 참가하거나 강의를 지원하기도 하고 지금 보시는 것 처럼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터넷 신문사(데일리벳, 한겨례 환경생태 전문웹진-물바람숲) 등에 글과 기사를 작성해 많은 분들과 야생동물에 대한 소통을 이어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겨례 환경생태 전문웹진-물바람숲 에 연재중인 야생동물구조센터 이야기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껴져 작년부터는 서산 버드랜드 내에 위치한 충남야생동물치료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대중에 대한 지속적 교육을 준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러가지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한지 약 3~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 기간동안 어림잡아 약 1,000여분 정도가 다녀가셨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운영하는 서산 야생동물치료센터는
많은 분들께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준비되어 있는 곳 입니다.


보통은 야생동물을 직접 보여드리면서 어떠한 위협요인들에 의한 사고를 당해 이곳에 오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야생동물을 지켜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후에는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조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상황극을 통해 알아보게 됩니다.


너구리 '클라라'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듣고 있는 견학생분들의 모습입니다.
인형과 여러가지 도구를 이용해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상황극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게 약 1시간 정도의 교육이 지원됩니다. 야생동물이 호소하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들려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득, 교육을 받는 많은 분들이 교육 이후에 어떤 생각을 갖게 되실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견학,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난 후 느낀 점을 적어주시는 설문조사지 입니다.
약 2개월 동안 약 60여 가족이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D


설문해주신 내용을 문항별로 응답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나열해봤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대체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호평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여실히 드러나는군요...ㅠㅠ 아쉬웠던 점에서는 유아들이 듣기에 어려운 내용이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유아가 듣기에 어려운 내용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한 내용을 더욱 더 쉽게 풀어내 설명해줘야 하는 능력과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더 나아지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교육을 듣고 계십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ㅡ^;;;


그동안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가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자연이나 환경, 생태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한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기 이전에 야생동물이나 생태에 관련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막상 이러한 교육을 받아보니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더 많은 곳에서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홍보를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5번 문항) 견학 후 느낀 점 혹은 아쉬운 점을 적는 란에도 많은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가장 많은 내용은 이러한 교육의 장이 더 많은 곳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지속적으로 홍보가 이루어져서 더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굳이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많습니다. 단순하게 동물을 보고싶은 것 뿐이라면 동물원 등에 방문하는게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병아리 만져보기나 돌고래와 수영하기 등의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체험이 정말로 동물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냥 일시적으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놀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이들의 일시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 동물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처럼 최대한 교육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대중을 맞이하는 곳도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께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신다면 말이죠!!!
이번 주말에는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이 아닌 자연이나 생태, 환경을 교육하는 여러 시설로 발길을 돌려 보시는건 어떠실까요? 그곳에서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 아나요? 아이들이 놀이공원, 동물원보다 더 좋아할지 :D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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